벌써 가을이 찾아오고, 저 같은 학생들은 2학기를 시작하게 되었어요. 방학이든 아니든, 학교 앞 차도에는 늘 차가 많은데요. 특히, 개학을 하고 길에 학생들이 많아지면 차들도 그만큼 더 조심해야합니다. 하지만 그러지 않는 차들도 참 많은 것 같아요.
2013년 교통사고 통계분석에 따르면, 초등학교 등하교시간에 어린이 사고 비율이 63.4%나 된다고 합니다. 어린이들도 차를 조심해야하지만, 차도 어린이를 조심해야 하는데요. 운전자가 스쿨존 속도를 지키지 않거나, 전방을 제대로 살피지 않아서 이런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.
스쿨존이란 어린이를 교통사고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초등학교 주변 일정한 거리 내를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하여 교통시설 및 교통체계를 어린이 중심으로 변경하는 것을 말해요. 스쿨존에서 자동차는 각 구역 표시에 따라, 30km~50km의 속도를 유지해야합니다. 예전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7명의 출연 멤버들을 대상으로 스쿨존 준수 여부에 대한 몰래 카메라를 찍었을 때 규정 속도를 지킨 사람이 단 한명도 없어서 아주 큰 놀라움을 준 적이 있는데요. 꼭 그들만의 문제가 아닌, 학교 앞을 운전해 지나가는 우리 어른들의 그런 모습이 그대로 보여진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.
저는 실제로 우리 학교 앞에서 차들이 스쿨존을 잘 지키는지 궁금해져서 직접 스쿨존 앞에서 속도를 잘 지키는지 확인해 봤습니다. 사실, 속도를 제대로 잴 수가 없어서 학교 앞 도로를 운전할 때 좌우를 살피는지, 차량의 속도를 줄이는지 위주로 살펴보았습니다.
저는 8월 25일과 26일 이틀 간, 직접 등하교 하는 시간에 스쿨존 구간에 서서 천천히 속도를 줄이는 차가 있는지를 확인했어요. 하지만 아쉽게도 이틀 다 속도를 줄이는 차 보다 속도를 줄이지 않고 지나가는 차가 더 많았습니다.
또한, 속도를 줄이지 않는지의 여부와 함께 학교 앞에서 신호등을 지키는지도 살펴보았는데요. 아이들이 있을 때에는 신호등을 지켰지만, 아이들이 없다고 판단될 때에는 그냥 지나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. 학교 앞 길이 다른 도로보다 상대적으로 넓지는 않지만, 아이들이 충분히 지나다닐 수 있는 낮에 신호를 지키지 않는 차가 있었다는 건 큰 충격이었습니다.
도로교통법에 따르면 ‘시장 등은 교통사고의 위험으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, 유치원이나 초등학교, 특수학교, 어린이집 주변의 일정 구간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여 자동차 등의 통행속도를 시속 30킬로미터 이내로 제한할 수 있습니다.
하지만 법과 일상생활을 별개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. 또, 법은 지키면 어리석은 것, 걸리면 운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고요. 가장 안일한 생각은, ‘설마 내 앞으로 갑자기 어린이가 튀어 나오겠어?’하는 것인데요. 럭비공같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의 안전을 어른인 운전자가 지켜야 합니다. 이번 조사를 통해 운전자들이 한 번 더 주의를 기울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
취재 = 제7기 법무부 블로그기자 김연우(초등부)